한줄 평, 여자 자신도 돌보지 않은 우리의 평범한 삶
1 책 소개
82년생 김지영이 태어나서부터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이다.
지영은 임신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돌이 지나면서 지영은 다른 사람으로 빙의가 된 된 듯한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했던 남편은 지영이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영은 육아우울증 진단을 받게 된다.
지영은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평범하게 자란 여자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대놓고 또는 알게 모르게 차별과 희생을 강요받으며 살아왔다. 할머니의 남동생과 자신에 대한 차별, 남고생이 자신을 쫒아오며 위협을 했던 상황에 대해 아빠가 오히려 지영을 나무랐던 사건, 아기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사건 등 평범한 삶이라고 생각되었던 지영의 삶은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버린 불편한 삶인 것이다.
2 기억에 남는 내용
P. 132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김지영씨는 혼인신고를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정대현씨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법이나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까
P. 136~137
"잃는 것만 생각하지 말라며. 나는 지금의 젊음도 건강도, 직장, 동료, 친구 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도 계회도 미래도 다 잃을지 몰라. 그래서 자꾸 잃는 걸 생각하게 돼, 근데 오빠는 뭘 잃게 돼?"
P164
정확하지는 않지만 간간이 그들이 대화가 들려왔다. 나도 남편이 벌아다 주는 돈으로 커피나 마시면서 돌아다니고 싶다 맘충 팔자가 상팔자야 한국여자랑은 결혼 안하려고 …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나 1500원짜리 커피 한잔 마실 자격도 없어?"… "내가 오빠 돈을 훔친 것도 아니잖아 죽을 만큼 아프면서 아이를 낳았고 내 생활동 일도 꿈도 내 인생도 나 자신을 전부 포기하고 아이를 키웠어 그랬더니 벌레가 됐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 돼?"
3 리뷰
82년생 김지영을 읽어내려가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
여자라면 한번쯤 겪었을 이야기들이었고, 여자로서 너무 많이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는 너무 불쌍해, 남자만 살기 너무 좋은 세상이야'라는 생각이 지배적으로 들지는 않았다.
첫번째 든 생각은 이 책을 남자가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여자는 희생을 강요받고, 희생이 바탕된 선택사항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맘충, 된장녀와 같은 단어로 여자를 낮추기보다 대부분의 여자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과 그 감정들을 알아야 한다.
남자들이 여자의 삶을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같이 이 안타까운 현실을 바꿔나갈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두번째로 든 생각은 '우리의 딸들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하지 않을까?'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김지영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었다.
남자형제를 위해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고 일을 해야 했던 어머니는 딸들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덕분에 지영이와 지영이의 언니는 할머니의 차별에서도 좋을 것을 하고,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서 딸들이 우리와 같은 삶을 살지 않게 우리도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아직은 정확히 무엇을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단순히 치부하기보다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 아파하고, 현실을 바뀌어나가는 동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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